민들레성서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민들레성서마을은 그 이름에 정신이 다 들어 있습니다.

먼저 성서입니다. 이 마을에 모인 사람들은 성서를 아끼고 사랑하며 틈틈이 읽고 힘들 때 힘을 얻는 이들입니다. 삶 속에서 생긴 궁금함과 열정을 갖고 성서를 읽고 성서를 읽다가 떠오른 것을 글로 쓰고 이야기하고 삶 속에서 실천하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다음으로 마을입니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은 잘 모이지 못하고 저마다 좋은 생각 있으면서도 혼자서 간직하고 나누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이 그저 상업이나 오락용으로만 쓰이는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린 전통적으로 마을을 이루며 살아왔는데 그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해서나마 이렇게 한 마음 한 뜻으로 사는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어 보자는 겁니다. 그동안 머리속에 맴돌지만 동기가 없고 강제가 없어서 쓰지 못하던 글들 이 마을에서 서로 격려하면서 쓸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읽다가 한 수 배우기도 하고 나도 뭔가 전해 주고 싶어서 밤을 새우기도 하게 될 겁니다. 비록 각자 다른 곳에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릴지라도 한 방에서 같이 사는 가족 못지 않게 가까워질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것이 우리가 새롭게 이루려고 하는 마을입니다.

셋째로, 민들레입니다. 민들레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어디에서나 피기 때문에 착하게 살아가는 우리 민초들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민들레는 화분이나 화단에서는 잘 피지 않습니다. 길가나 둑방이나 논둑 같은 데 사람들이 걷는 곳 주위에는 어디서나 핍니다. 그렇게 왕성한 생명력의 비밀은 그것이 자기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하늘에 띄워 보내는 홀씨에 있습니다. 민들레 홀씨는 가벼운 바람에도 날릴 수 있도록 자기 무게를 가장 가볍게 하고 또 솜털을 달아 두었습니다. 가볍지만 그 작은 씨 속에는 민들레의 모든 것을 다 담았습니다. 어디를 가겠다고 고집도 하지 않고 우기지도 않으며 바람에게 자기를 맡기지만, 이듬해 봄에는 어디 한 곳에 몰려서 피거나 어디는 피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온 세상 가득히 가지런하게 피어납니다. 그래서 사람이 없는 무인도는 있어도 풀이 없는 섬은 없는 것인가 봅니다. 이런 민들레처럼 우리 삶의 알짜들을 가장 가볍게 하고 날개나 솜털을 달아서 세상 먼 곳으로 날려 보내려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바로 민들레성서마을입니다.

마실 나오신 것처럼 여기 저기 들러봐 주시고 정겨운 만남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오시는 이마다 환한 웃음 안고 가실 수 있도록 정성껏 가꾸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을지기 김 재 성 드림

 

** 후기 **

- 최근 어디 농촌에서 무슨 공동체 만들었느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민들레성서마을은 그런 마을이 아니고 사이버 마을입니다. 하지만 농촌 공동체 못지 않은 정겨운 공동체를 이루려고 합니다.

- 민들레책방을 만든 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