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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일의 이런말 저런말 :::

:::글쓴이 소개:::

201

Name	임규일

Subject	목사님만 알고 계세요.

부활주일에 세례식을 갖게되니 이번에 세례받기 원하시는 분은 희망하셔서 예비교육을 받도록 하십시오! 광고를 하였다. 지난 여름부터 출석하신 할머님 한분이 살그머니 뜻을 일러 오셨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시고,자녀들의 권유로 교회에 나오시기 시작하셨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날 때 목사님이 찾아주시어 기도하여 주시고, 그런 기도 가운데 세상을 떠나게 되신 뜻에 이끌려 교회에 다니게 되었노라고 말씀하신다.
세례예비교육 문답집을 드리고선 간단히 설명을 드렸다. 집에서 천천히 읽어보시고 수요예배 후에 목사님하고 자세히 공부하도록 하자면서 말이다.
드디어, 저 지난 수요예배 후에 공부가 시작되었다. 세례의 의미,세레교인이 된다는 것의 신앙적 교회적 의미를 설명드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인 자신의 믿음과 믿음의 중심이요, '주 예수의 사람'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간절함이 귀하다고 말씀드렸다. 그 자세한 신앙의 진리나 도리는 문답집을 두고두고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뭔가 자꾸 주저하시면서 말씀을 하시려고 하시기에, "뭘 말씀하시려고 하세요?" 하였더니 드디어 하시는 말씀 .... "목사님만 알고 계세요. 사실은 제가 글을 모릅니다. 글을 읽을 줄 몰라요.... " 그러시면서 금방 눈에는 눈물이 괴신다. " ...... ?????? " 아이쿠!!! "목사님! 그러나 저는 정말 열심히 잘 믿어볼거에요. 자식이 권해서도 아니고요,목사님이 권면하셔서도 아닙니다. 이건 제 진실이예요.... "

글을 모른다!
글을 읽을 수 없다..... ???

난 그저 손을 잡아드리고 싶고, 그냥 품에 안아드리고 싶었다. "예, 아무 말씀 마세요. 글 모르면 어때요." 글이 뭐 우리를 구원하나? 먹물먹은 인생들이 더 거시기한데... 요즘 같이 글줄이나 알고 읽을 줄 안다는 게 더 부끄럽고 낯뜨거운 노릇도 없는데....

살다보면 숨막혀오는 일들이 많다. 진실앞에서허위로 인하여... 허위 가운데서 한줄기 진실과 솔직함으로 인하여... 그런데 바로 거기서 또한 숨통이 트이나니.... 솔직함의 용기와 자유가 차라리 즐겁고 유쾌하였다. 할머니, 고맙습니다.

예수님 말씀대로 축복하고 싶을 뿐이다.
"할머니, 믿음대로 되시길 바랍니다."

예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것도 문득 생각난다.
'너희가 차라리 몰랐으면(소경이었으면) 좋았으려니와,
안다고 하니(본다고하니) 너희 죄가 그대로 있도다"
이건 나에게 한번 해보는 소리다.

DATE: 2002.03.24 - 21:27

LAST UPDATE: 2002.03.24 -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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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소리를 듣는다.

아무도 따라가지 않았다.


21	누가 있어 진정 하나님을 믿는가...?	임규일	2002.05.17	904

20	기도아닌 기도.... 떫떠름한 세상에서.	임규일	2002.05.11	865

19	한 권더 소개해요. "한국교회북한선교정책" 연구...	임규일	2002.05.07	751

18	"민들레성서이야기"를 읽고....	임규일	2002.04.28	943

17	예배당 허물기....	임규일	2002.04.26	821

16	이사가는 이야기....	임규일	2002.04.15	848

15	부끄럽기도한 부활절....	임규일	2002.04.04	950

14	우리는 부활하지 말고...	임규일	2002.03.30	818

13	나는 새소리를 듣는다.	임규일	2002.03.29	910

12	목사님만 알고 계세요.	임규일	2002.03.24	871

11	아무도 따라가지 않았다.	임규일	2002.03.20	891

10	당신 누구요...?	임규일	2002.03.18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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