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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일의 이런말 저런말 :::

:::글쓴이 소개:::

201

Name	임규일

Subject	헐렁함이여... 12월의 쓴고백

  어느덧 십이월이 되었습니다. 기어이 마침내  한 해의 끝날에 이르르게 된 것입니다.  달랑 한장 남은 달력의 끝장에 씌어있는 숫자는 그 한자 한자가 마지막이 됩니다.
  오직 한번 뿐이로구나! 하는 사실의 엄숙함을 깨닫습니다.  언젠가 TV에 나오던 자동차 안전운전 안내하던 분이 '운전엔 연습은 없습니다'하던 말이 새삼 생각납니다. 그럼에도 초보운전자나  운전학원 교습생은 자동차 뒷 유리에다 '연습운전'이라고 써 붙이곤 다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도로상에서는  연습운전은 없지요....   인생도 마찬가지이고요...    '연습인생'은 없잖습니까?
   그러므로 잘 살아야 하고 바르게 살아야 하련만...   '다음에 잘살아야 보리라' 하지만 '다음'이 어디 있습니까?  오늘 하루씩 살아가고 있을 뿐인데...   돌아보면 그야말로 세월을 허송하였구나 하는 미련과 참담함만 가슴을 써늘하게 합니다.  빨래를 쥐어 짜듯 짜본다면 떨어지는 물방울 하나도 없는  덧없음의 공허함입니다.그래서 죄송하고 부끄럽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그의 '십자가'라는 시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행복했던 예수 그리스도"라고 되뇌었습니다. 그분에게는 '십자가가 허락되었기'때문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흘려드릴" 그 무엇이 있었음으로....
그런 까닭에 예수님의 33세는 영원한 생명입니다.

   순식간에  내 나이 오십!   여러가지 상념이 뇌리를 감돕니다. 그러나 납덩이 같이 거추장스럽고 버거운 무게만 느껴질 뿐 , 세월만 있고 삶은 흘려버리고 지나온 듯 하여  헐렁합니다.  영생으로 남을 그 무엇 하나 담고 살아야 비로소 생명의 삶이라 할 수 있으련만!

DATE: 2004.12.02 -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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