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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일의 이런말 저런말 :::

:::글쓴이 소개:::

201

Name	임규일

Subject	어느 시골교회의 오십 년 !

File	제주도여행 021.jpg (1.4 MB) - Download : 98

            < 교회 오십 년의 노래 >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만선리 376번지
            만성교회가
            오십 년이 되었다

            하루 하루  순간 순간이
            아득하였었건만
            세월로 흐르고
            전설을 이루고
            역사가 되었다

            아!
            감사한 세월
            기쁜 오십 년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며
            오직 은혜의 복음으로

            오십 년을  오백 번이라도
            다시 또 나아가라!
           주님  오실 그날 까지

    오는 시월 첫주일이 되면   제가 섬기는 만성교회가 창립 오십년을 맞게 됩니다.  출석교인 100여명을 헤아리기가  쑥스럽지만 , 그러나 교회가 결코  교인들의 숫자에 의미를 두지만 않는  뜻이 분명하기만 하다면   역사 오십 년은그나름대로 얼마든지 내놓고 기념할만 하다고 봅니다.

   우선은  오십 년이나 되는 숱한 해를  존재하고 지내왔다는 자체가 중요하고 위대합니다. 그 시작은 너무도 미약했고, 지나온 60년대 70년 대 80년 대를 돌이켜 보면 눈물겹기도 합니다. 그 시절들과 농촌 지역의 교회들이 겪어야 했던  열악함들을 생각한다면  "교회가 거기에 있을 수 있었음" 이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때 그렇게 그래도 있었기에 오늘이 있는 까닭입니다. 삶 보다도 존재가 고맙고 귀한 일이 되는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는  그 때 그 때 마다 '교회를 이루어 섬긴 ' 사람들입니다. 얼른 기억하기도 쉽지 않은  누군가가 있어 "교회로 있었음'을 기억하며 감사하게 됩니다.
  어렵고 힘들었던 저간의 사정과 정황들은 얼마든지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난한 농촌지역, 사회와경제와 문화적으로 열악함, 절대소수인 교인, 교회 자체의 현실적인 미약함 등등.... 그럼에도  '교회로! 교회의 모습이 되어' 그 때 거기 있었던, 지금은 '보이지 않는 성도'들과 그들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역사하심을 기억하며 찬송합니다.

  이른바 원만한, 나름대로 내놓고 증거할 성장과 부흥및 확장된 여러모습들을  "교회사"라며 기술하고 보란 듯  세상을 향해 '자기 역사'를 내보이는 교회들의 경우에 비하면 초라하고 궁색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렇게 보면 역사라고 할 무엇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한 농촌지역에서의 교회 역사 오십 년은 만만찮게 들여다 볼 구석이 있고, 의미가 있으리라 스스로를 추켜 봅니다. 교회를 세우시고 인도해 오신 '하나님의 섭리와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솔직히 세월지내온 것 밖에는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교회로서의 무엇'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자격지심을 갖지않으려 합니다. 우선은 그 지나온 세월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감격스럽기 때문입니다.  헤아리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 할 수 밖에 없는 속사정을 헤아려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소멸당하지 않고  존재해 온 자체만으로도 대견스러울 수 있음에 대하여....

저는 미력한 목회자이지만, 오십 년의 역사에 동참하고 함께 하며 역사를 같이하게 됨에 대하여 퍽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이런 기회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이제 또 시작입니다. 땅 속에 심겨진 씨앗 처럼 지내오고, 떡 속에 숨겨진 누룩 처럼 지내왔다면 이젠 솓구쳐 싹과 열매로 맺어지고, 주위를 부풀케 하는 힘으로 움돋우리라 포부를  품어 봅니다. 그것이 무엇이 될런지,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는 모릅니다. "오직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해나가심'에 붙잡혀 이끌려 나아가는 것 뿐이니까요....    어떤 그림을 스스로 그려놓고 그 그림대로 그려나갈 요량은 아예 생각도 아니하기로 하였습니다.

어린이집, 경로시설, 농촌계몽운동, 청소년 야학이나 독서방이나 체육시설,주부문화교실, 농촌 환경 사업 , 교회성장과부흥, 셀그룹쳐치....   많은 게 있지만 할 수도 없고,해보지도 않았고,  할 줄도 모르고 하고싶지도 않았습니다.
궤변이고 간지러운 입담일지 모르나 왜그런지 내키지 않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그냥 여기 이렇게 있는 있음'외에 더 할 일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유위가 무위이고 무위가 유위입니다.  사람은 그저 피곤하고 오직 하나님만이 은혜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진흙덩이 무지렁이로 있고, 하나님이 빚어가시는 대로 무엇이든 되겠지요. 그러면 정녕 그리될 수 있다면 그 때 그것만이 우리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지나온 세월 오십 년은 헤아릴 수 있지만  앞으로 나아갈 날들은 오직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그 나아가보지 않은 길을 또 나아갑니다.  저희 교회를 축복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  만성교회  기쁜 오십 년!
      주님 오시는 날 까지... >

DATE: 2005.09.23 -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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