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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일의 이런말 저런말 :::

:::글쓴이 소개:::

201

Name	임규일

Subject	시골에서의 외침 하나 ^/^

         “ 영광의 박수 부대 되어버린 영광스럽지 않은 한국 교회 ”

  언제 부터인가 한국 교회 예배 행태에 생뚱한 풍경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다 같이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 .. !” 하는 일이다. 이미 통상적이 되어버린  “강사님 나오실 때 할렐루야! 로 맞이 합시다” 하는 양상과 더불어 갈수록 일상화가 될 우려가 있음에 염려스럽기 이를 데 없다. 그것이 진정 영광과 경배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면 혹 모르겠거니와 사람들의 분위기와 진행상 어색함을 메우기 위한 방편이라면 너무도 경솔하고 신성 모독적 차원이 없다고 아니할 수 없다. 어쩌다가 신령한 교회의 예배가 사람들 끼리 박수치고 우와! 하는 자리가 되어버렸는지 안타깝다. 가스펠 찬송 한참 부르다가 분위기가 잔뜩 고조되면 박수치고 하더니, 이제는 목사의 설교가 끝나도 “박수합시다”로 손뼉치고 아주 진풍경이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열린 “1907년 대부흥 운동 100주년 대회” 광경을 감동가운데 지켜보게 되었다. 그 역사적인 큰 뜻과 모처럼 실현된 교파간의 연합, 1970년대 시절  여의도 100만 집회를 다시 보는 듯한 교우들의 운집 등등  대단히 의미 있는 집회였음은 평가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특히 설교를 맡으신 옥한흠 목사님의  통절하신 말씀증거와 간구는 경청한 모든 교우와 TV 중계를 통해 들은 모든 기독교인의 심금에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 다음이 의아하고 참담하였다. 사회하시는 분이 나오셔서 뭐라 몇 말씀하시더니 “다같이 박수하십시다”하며 인도하니 모두가 만장의 박수가 갈채로 연출되었다. 그렇게 하여 간절하게 외쳐진 설교 메시지는 한낱 박수 한번 받는 해프닝으로 끝나버리게 되었다. 설교자에게 미안한 일이고, 선포된 말씀 앞에 경박함이 아닐 수 없다 여겨져 사뭇 송구하였다. 그리고는 다음의 여러 연출되는 순서들로  행사는 오로지 행사치레로 순서 배정받은 고명하신 분들의 잔치로 진행되기에 바빴다.

나는 그 행사가 “100주년 기념대회”라는 명칭으로 진행되는 것이기에 그렇게 이해하고 말았다. 폭죽이 터지고 레이져 쑈가 진행되고, 이른바 문화 행사라는 순서 치레로 여러 가지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는  차라리 얼굴을 돌려야 했다. 잘 기획되고 연출된 한 마당 여름 밤의 놀이가 되고 마는 인상을 받아 허탈하였다. 그것이 “1907년의 회개와 부흥”의 역사와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인가...? 후에 이 대회가 어떻게 역사적인 평가를 받게 될지는 역사의 판단을 기다릴 수 밖에 없을 텐데, 조심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같은 시간에 한국교회가 내놓고 자랑하던 어느 건실한 기독교인 사업가가 경영하는 사업체에서는 노조파업이 일어나  일반 매스컴에서는 더 큰 뉴스로 취급되어 다루어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한국 기독교는 감출 수 없는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한국 기독교의 얼굴이다. 필경은 그 회사의 경우 경영자나 파업을 일으킬 수 밖에 없었던 근로자들이나 다 같은 한국 교회 교인들이리라 생각되는 데, 이 일을 어떻게 보아야 하며 판단해야 할 것일까?

사학법 재개정 투쟁으로 한국 기독교가 한번 위력(?)을 부리고 나니, 세상은 “종교인에 대한 과세 ”문제 제기로 압박을 가해 오고 있다. 각 교단의 교단장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피할 수 없는 선거잡음이 사방에서 터져 나온다. 불 때지 않은 굴뚝에서 연기 나올 까닭 없다. 원인 제공자들은 정말 각성하고 더 이상 한국 교회를 부끄럽지 않게 하였으면 좋겠다. 오죽하면 총회장을 지내신 어느 어른께서 “총회장의 회개”라는 때 지난 고백을 다 하고 나서시겠는가?

  하나님을 향해 사람에게 하듯 함부로 박수치고 함성 지르며 환호할 일이 아니라 본다. 차라리 니느웨 백성들을 본받자. 옷을 찢으며 금식하며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며 나서지는 못할망정 최소한의 엄숙함과 냉정한 자기성찰 가운데 “하나님 앞의 두려움과 떨림”을 견지하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 필자의 부족한 생각으로는 “한국교회 깊은 침묵과 애통의 기간”을 모든 교회가 선포함이 어떨까 기대하여 본다.

DATE: 2007.07.16 -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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