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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일의 이런말 저런말 :::

:::글쓴이 소개:::

201

Name	임규일

Subject	눈맑고 가슴맑은 사람......!

어느 일간신문의 신간도서 추천 코너에서 본 글입니다.
"한국사신론"으로 유명하신 이기백 선생님이 책임편집을 맡으시어 발간하는 <한국사시민강좌>30호 머리말에서 이런 머릿말을 쓰셨다는 것입니다.
" 거짓말쟁이,사기꾼,협잡꾼 등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고약한 낱말들을 모두 사용해서 표현해도 모자랄 사람들이 스스로 지도자라고 하며 날뛰는 세상이 되었다."면서 이번 30호에서는 "이 혼탁속에서 눈맑고 가슴맑은 사람을 그리워하며 우리가 본받을만한 정신적 유산을 남긴 역사적 인물을 생각하는 특집을 꾸몄다" ----이런 내용입니다.
나는 이 짧은 인용귀를 보면서 "눈맑고 가슴맑은 사람"이란 귀절과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앗습니다. 그 표현도 좋고,그표현이 가리키는 사람도 좋고요 정말 간절히 그립습니다.
그렇게 쓰시고 표현하신 분의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가 있으시겠지만, 나는 내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얼른 생각되기로는 '눈맑은사람'은 바른 분별력,식별력, 비젼과 안목, 사람과 사물 그리고 시대와 역사를 깊이 보고 넓게 보고 크게 보고 멀리보며 투명하고 맑게 보는 사람일것이라고 말입니다. '가슴맑은 사람'은 따뜻한 마음,사랑과 아량과 배려, 긍휼의 마음으로 사람을,시대를,이웃을,역사를 품고 애통해 하며 온몸으로 짊어지며 시리워하면서도 뜨겁게 끌어안고 살아가는 이가 아닐까....
우리가 어렸을 적, 동네 우믈을 떠마실 때 입으로 호호 불다간 맑고 깨끗해졌다 싶을 때 마셨습니다. 사람을 보고 만나고 어울릴 때도 그리하여야겠다는 말입니다. 바로 그런 맑은 사람이 아쉽고 그립고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윤동주님의 싯귀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사모하고,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할 줄 알고, 별을 헤이며 모든죽어가는것들을 사랑하려는 심성의 소유자가 그런대로 사람같은 사람일진대 정말 참사람이 기다려집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행복한데, 그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요. '애통하는 사람이 행복한데 그 사람이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것이라"고요. 나는 바로 이런 사람이 눈맑고 가슴맑은 사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집 마당가에 소나무 한그루 서있습니다. 잘생기지도 않았고, 볼품도 없습니다. 그저 사시사철 푸르고 한결같고 의연합니다.하늘높이 우러르고 있을 뿐이며 땅속 깊이깊이 뿌리를 뻗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용하고요, 초록빛으로 생생합니다. 소나무를 보며 세상 한가운데 어떻게 서있어야하는가를 배웁니다.
앞으로 더욱 곱씹어 묵상해보려 합니다. 내가 과연 나를 아는 사람들로부터 '눈맑고 가슴맑은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글세요... '눈맑고 가슴맑은...!'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입니까?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아름답고 싶습니다.
어디서본 글귀가 생각납니다. "아름다움이 세계를 구원할것이다" 아! <신학적 미학>이라는 책에서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사람들이 조금만 더 맑고 깨끗하고 아름다웠으면 좋겠습니다. 태어났을 때,갓난아기 때는 누구나 다 예쁘고 곱고 복스럽고 아름다웠는데, 커서는 왜 그렇지 않게 될까요? 참 고약한 세상입니다. 이 고약하고 못된 세상에서 아름다워지는 법,맑은 심성으로 사는 법을 가르치고 배워야하겠습니다. 그게 우리를 구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DATE: 2002.02.21 - 06:57

LAST UPDATE: 2002.02.21 -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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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라고 내리기는 하는데...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