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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일의 이런말 저런말 :::

:::글쓴이 소개:::

201

Name	임규일

Subject	참 좋은 이름.

  "  아, 여보세요? "
  " 네, 누구십니까? 말씀하시죠. 만성교회 임목사입니다."
  " ....네 , 저 있잖습니까?  저 새벽기도 나가는 사람인데요. 저녁예배 시간이 앞으로 댕겨졌다면서요...? "
  " 네 안녕하세요? 예 30분 당겨서 저녁 7시 30분입니다."

  며칠 전, 어느 성도님하고 나눈 전화입니다. 우리 교회 새벽기도회에만 나오시는 분이 한 분 계십니다. 수원에 사시면서 그 곳에 섬기시는 교회가 있으신 분인데요, 저희 동네에 일하시는 회사가 있어서  월요일에서 토요일 까지  일하시다가 토요일이면 반드시 가셔서 교회를 섬기시고 오십니다. 주중에는 저희 새벽기도회 성도이시고요. 참 신실하신 분입니다. 제 아내도 그 분을 이야기 할 때면 "저... 그 새벽기도회에 나오시는 분 있잖아요?"라고 말하고요, 저도 "그 새벽기도회에 나오시는 분
...?"합니다.  부르는 이름 치고는 부를 때 마다 우리 마음에 울려오는 어떤 울림이 있음을 느낍니다.

  그런데, 엊그제 전화를 나누면서 새삼스레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고, 그 여운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사실 벌써 2~3년을 지내오면서 그 분 이름도 여쭌 적이 없고, 교회의 직분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모릅니다. 새벽에만 보기에  제대로 마주하여 이야기 나눌 기회도 없었지요. 또 구태여 묻고 밝히고 하려들지도 않았구요. 본인 자신도 그랬구요. 사실 이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요. 하나님이 그 이름을 아시고 기억하시면 그게 더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저 <새벽기도 나가는 사람>인데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소개하고 밝히고 알고 기쁘게 만납니다.  이 아무개,박 아무개,  어디 김장로 박집사입니다 하는 것 보다 훨씬 은근하고 가슴을 울리는 뭔가가 있지 않습니까.....?

  세상에는 이런 이름 저런 이름  참 많습니다. 이렇게도 불리고 저렇게도 불리어집니다. 좋은 이름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어떻게 불리어지고 일컬어지느냐에 따라 그 사람됨과 인생의 격이 정해지고 드러납니다.  나는 나를 어떻게 소개할 것이며, 남들은 나를 어떻게 뭐라고 불러줄까요....?  사람은 자고로 이름을 남긴다는 데요, 그 이름이란게 세상이 불러주기 나름이잖아요.

  "저 새벽기도 나가는 사람인데요...!!"  정말 아름답고 귀하고  복스러운 이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러볼 수록 향기가 나고 빛이 새어나옵니다.  그런 아름다운 이름으로 더불어 살아가고 싶습니다.

DATE: 2002.09.30 - 06:15

LAST UPDATE: 2002.09.30 -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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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노래, 교회의 꿈.

추석명절에 나누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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