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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일의 이런말 저런말 :::

:::글쓴이 소개:::

201

Name	임규일

Subject	오월을 보내면서..... ^^

  이번 오월을 지내면서 매우 인상적이었던 것 하나를 말해보라면  아카시아꽃 향기를 말하고 싶습니다.  유난히 많이 내렸던 봄비로 산천은 한껏 더 푸르르고  그 푸른 빛이 짙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그래서인지 전에 없이 곳곳에 아카시아꽃이 만발하였습니다.
  동료 목사님들과  동해안을 다녀오는 길에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강원도 어느 산등성이를 지나게 될 때  차창을 모두 열고 한참을 달렸습니다. 그때 풍겨오는 아카시아 꽃향기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야말로 도취할 정도이었습니다.  자연 그대로!  어떤 인위적 기술적 향료에서도 느낄 수 없는!  그 향내의 향긋함이 지금도 온몸에 남아있습니다.
  아카시아 꽃향기 하면, 제가 다니던 신학대학교 뒷길을 언제나 생각하게 됩니다. 구의동에서 워커힐 호텔 정문으로 올라가는 아차산 산길 말입니다.  약 1킬로미터 이상되고도 남는 도로 양편으로 아카시아가 잘도 자라  우람하기 이를데 없는 데, 오월이면 흐드러지게 꽃은 피고  도로 처음에서 마지막 까지   풍겨나는 아카시아 꽃향기를 맡으며 걷고 또 걷던 시절을 잊을 수가 없고,  지금껏 흐뭇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자연은 사실 자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의 선물이요 현실입니다. 본디 지어진 그대로 있고, 바라보고, 함께 살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되어 있지 못한 우리 인간들의 일과 모습과 꼴이 문제입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부끄러운 노릇입니다.
  지난 주간, 강원도 백암에 가서 하룻밤을 보내고 왔습니다. 숙소 뒷편 산책로를 걷다가  나무로 만든 의자에 앉아 물끄러미 숲을 바라보았습니다. 우람한 나무들 사이로 이름모를 숱한 풀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슴을 보았습니다. 모두가 소리가 없습니다. 조용합니다. 내귀에 들리지 않을 뿐이지  즈네들 끼리는 왜 속삭임이 없겠습니까?  그렇게 그대로 수많은 세월을 보내고, 또 이렇게 있는 것을 .....!   이 모습 이대로가 위대하고 존귀함임을....!

화단가에 잘 가꾸어진 측백나무며 회양목 잎 위로 아카시아 꽃이 바람에 날려 하얗게 덮였습니다. 그야말로 눈 처럼 꽃가루로 덮여 있는 것입니다.  신비롭기 까지 합니다. 저렇게 즈네들은 서로를 축복하고 사랑하고 아름답게 하여주며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아름다움을 배우고 아름다웁게 서로 함께 살아가는 일에 신실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들의 '민들레 마을지기'님께 전화를 드려보았습니다.  <월간,민들레 홀씨>를 제작해 내느라 여간 수고하시지 않으실텐데  용기와 격려라도 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저희 예배당 마당가에 여기저기 피었다가 하얗게 홀씨 망울로 남아있는 민들레를 꺽어들고선  입으로 후-! 하고 불어보았습니다.  '마을지기님'을 많이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사방으로 하늘하늘 날아가는 홀씨들....!   저게 내년 봄에는 샛노오랗게 필 것이란 말이죠....?  얼마나 즐겁고 아름다운  소망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곱고 향기롭게  그럴듯하게  하루하루를 은근하게 지내고 싶은데요....?

아!  아름다운 오월이 갑니다.
이제 또 얼마나 가슴 부푼 유월이 다가오고 있을까요?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하나님이 허락하시며 베푸시는 날들을 향해 나아가고 싶습니다.

DATE: 2003.05.29 - 23:45

LAST UPDATE: 2003.05.29 -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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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씨" 발간을 기뻐하다.

스승의 날 맞으며...


69	유월을 보내는 군소리 ....	임규일	2003.06.29	955

68	날이 더워지니 해보는 소리 ~~~ ^^	임규일	2003.06.17	915

67	"홀씨" 발간을 기뻐하다.	임규일	2003.06.02	822

66	오월을 보내면서..... ^^	임규일	2003.05.29	871

65	스승의 날 맞으며...	임규일	2003.05.12	918

64	가정주간 참회록	임규일	2003.05.03	1007

63	햇빛 그리웁고 간절한 어느 비오는 봄날 아침에!	임규일	2003.04.30	819

62	어떤 부활의 노래	임규일	2003.04.21	919

61	"부끄러운 부활절"	임규일	2003.04.16	1025

60	어지러운 세상 중에.....	임규일	2003.04.13	803

59	사람은 정녕 무엇으로 사는가...?	임규일	2003.04.05	883

58	나는 농부를 바라보네.... ^_^	임규일	2003.04.01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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