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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일의 이런말 저런말 :::

:::글쓴이 소개:::

201

Name	임규일

Subject	" 제 친구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

지난 10일 주일에 나는 좀 별난 일을 했습니다. 제가 섬기는 교회의 주일예배 설교를 다른 목사님들께 맡겼습니다. 주일 낮예배는 미국 뉴져지에 있는 '땅끝교회'를 목회하는 목사님께 설교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드리는 중고등부 학생들의 헌신예배에는 독일의 베를린에서 '소망교회'를 섬기는 목사님께 맡겼습니다.
저도 저희 교회 목회 12년에 처음 있는 일이었고, 교인들도 처음겪는 일이었습니다. 대개는 제가 다른곳에 출타하거나 여행 중일 때나 간혹 있는 경우이고, 더군다나 출타하지도 않았는 데 주일의 모든 집회를 외부에서 오신 분께 모두 맡기는 일은 예외에 속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설교하고 '하나님 말씀 전하는 일'은 성령이 임하시고 인도하시는 대로 누구든 그날 '말씀의 종'이 받들어 할 일이라 하겠습니다. 담임목사라는 전이해와 습관과 문화가 그런저런 느낌과 인상을 갖게하는 것이지요.

두 분 목사님은 저의 대학 후배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입학연도에 따른 학번 상의 구분일 뿐, 젊은 시절 함께 어울리고 사람이 좋고 서로의 꿈과 정과 뜻이 맞아 어깨를 나란히 했던 '형제같은' 동료요, 형과 아우요, 친구입니다. 어쩌다가 헤어져 서로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어떻게 연락이 닿아 20여년,10여년 만에 만나게 된 것입니다. 한 사람은 이민 20년 만에 안식년을 얻어 고국나들이를 하고 있고,다른 한 친구는 선교사로 나가있는 지역의 선교사들 하계수양회 준비하는 일로 잠시 귀국해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멀리 뉴욕,뉴져지에서 온 친구와 유럽의 독일 베를린에서 온 친구가 함께 만나게 된 것입니다. 생각하면 너무 놀랍고,신기하고, 반갑고 감사한 일입니다. 우연의 일치라기엔 너무너무 의외이고 예기치 않은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요 인도하심입니다.

저는 제가 그냥 좋아서 어쩌지 못하겠는 후배들을 함께 만나니 하루종일 그저 즐겁고 기쁘고 재미있었습니다. 설교하는 모습을 비디오 테이프에 담고, 설교하는 음성을 녹음하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고 하였습니다.다시 이런 기회가 언제 또 만들어질런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동네 유명한 '소머리국밥'을 나누어 먹고, 가까운 온천으로 가서 몸을 풀고, 근사하고 품위있게 한국의 제일가는 '이천쌀밥'으로 저녁을 먹고.... 적당히 흥분되어 지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남는 말이 있습니다. 가까운 교회 선배목사님께서 '누구냐?'고 물으시길래, '제 친구들입니다. 이쪽은 미국에서 왔고, 이쪽은 독일에서 왔습니다 "하고 소개를 했습니다. 나중에 한 친구가 말하기를 " 형님! ... 제 친구입니다.이렇게 흔쾌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분명히 '제 후배들입니다'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었지요.

서로가 편하고,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나도 그저 좋고 마음이 즐겁고 따뜻하고 흐뭇한 사람들이 있고,그렇게 기억되고,소개하고 소개될 수 있는 관계.... 표현이 어떨지 모르겟습니다만,'실존적으로 즐거운 사람들'입니다. "친구라고 내놓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 말 한마디 , 그렇게 말하는 마음이 두고두고 제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그렇게 남아있을수 있어야지... "이사람, 제 친구입니다" 이렇게 불리워지고 내놓고 소개될 수 있는 사람으로...

어제 주일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하나님!
좋은 친구,좋은 만남을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DATE: 2002.03.11 - 22:52

LAST UPDATE: 2002.03.11 -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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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누구요...?

자동차를 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