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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일의 이런말 저런말 :::


:::글쓴이 소개:::

 

201 1117 통계카운터 보기   관리자 접속 --+
Name   임규일
Subject   종은 종님!이 아니고, 종놈!이 맞습니다.

목회는 ‘교인 섬김’, “교인 돌봄‘이다. 목자와 양의 관계로 생각한다면 목자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양은 ’예수 그리스도의 양’이다. 그러면 목사는 누구인가?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종/일꾼’이다. 이 관계가 분명하고, 이 관계에서의 자기 인식과 정체성을 바로 하여 맡겨진 일에 묵묵히 꿋꿋하게 충성할 일이라 본다.

그런데 문제는 목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보이지 아니하고 목자이신 예수님의 종노릇하는 이들만 눈에 보이는 일이다. 잠언서 말씀 중에도 “머슴이 오래 있으면 주인 노릇 한다”는 구절이 있는 데, 과연 그러하다. 목사 자신이나 교인들이나 세월이 오래 가다보면 눈에 보이는 것에 매이고, 눈이 가려지게 된다. 종이 상전 노릇하게 되어지고, 상전으로 받들어 모시게 되는 일이 생긴다. 우리 한국 교회에 이상하게, 그러나 전혀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경외스럽게 쓰여지는 말로 ‘종님’이란 말이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십여 년 전,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부목사로 교회를 섬기던 때가 생각난다. 3년이 지나 4년 쯤이 되니 교인들도 더 가까워 지고, 교회 중직자들과 교회의 여러 일들을 이것저것 많이 의논하게 되고, 당회장 목사를 대신하여 이런저런 일에 관여하게 되는 일이 늘어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위치와 역할이 달라지게 됨을 느끼게 되었다. 부목사로 있는 경우, 목회는 어디까지나 담임목사가 하는 것이고 부목사는 담임목회자의 목회를 돕고 협조하는 일이 본분이라 여겨 그렇게 처신하고 있는 터였다. 그런데 그 정도가 넘어서게 되어짐을 느끼게 되면서, 아하! 이제 떠날 때가 되었구나.... 깨닫게 되었었다.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어느덧 십 수년이 되었다. 교인들이나 지방 주민들이나 타교회 교인들, 동료 목회자들이 그저 듣기 좋으라고 참말 반, 빈말 반으로 “목사님 오랫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일 많이 하셨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목사님 공로가 크십니다. 대단합니다” 어쩌구 저쩌구 되는 말, 안 되는 말을 해댄다. 듣다 보면 그렇게 듣기 싫지도 않은 것이 솔직한 기분이다.

그런데 조심스럽고 마음이 편치 않은 구석이 있다. 은근슬쩍 주인노릇하고 있는 모습과 처신과 몸가짐에 누가 볼까 놀라고 당황하게 되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이게 병들기 시작하는 징조이다. 주님의 교회가 ‘내 교회’가 되어가고, 주님의 양들인 성도들이 ‘내 양’이나 되는 것처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목에 힘이 들어가게 됨이다. 솔직히 내 스스로도 “내 교회, 내가 어찌 어찌한 교회”이런 의식과 무게잡는 듯한 몸가짐이 느껴져서 얼굴이 뜨거워지곤 한다. 이러면 움직일 때가 되지 않았나....? 조심스레 자문자답하면서 하나님 뜻과 섭리를 기다리며 사모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된다. 머슴이 오래되다 보니 자기 모르게 주인 노릇하게 되는 망발은 자신에게나 남들에게나 결국은 해가 되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주인이 주인이고, 종은 종인 것을.....! 이것을 모르면 낭패가 뒤따를 뿐인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스스로 웃으며, 단조로운 시골목회의 애잔함을 달래려 하는 말로 가끔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시골 교회 섬기는 목사 일이란 게 그렇습니다. 설교할 땐 목사, 자동차 운전할 땐 기사, 청소하고 예배당 지킬 땐 사찰, 새벽마다 예배당 문 여는 열쇠지기.... 그런데 이것을 자유롭고 너그럽고 느긋하고 능청스럽게 허허허! 하면서 즐거워해야 합니다.” 나는 이게 좋다. 즐겁다. 좋아서 이렇게 십 수년 째 하고 있다. 주인이 그만두라고 하지 않는 한, 주인이 금그어주신 대로 제자리 지키면서 말이다. 이것은 나의 무능력일까.... 하지만 능력이 무능력이고, 무능력이야말로 능력임을 터득한지는 오래되었으니 내게는 크게 상관할 일은 못된다. 하긴 일등은 고민이 많아도, 꼴찌나 바보는 아무래도 행복하고 즐거운 법이니......

가을이 다가온다. 9월이 되었다. 어느 유명가수가 부르신 노래 중에 “구월이 오는 소리/ 다시 들으면/ 꽃잎이 피는 소리/ 꽃잎이 지는 소리// 가로수에 나뭇잎은 무성해도/ 우리들의 사랑엔 낙엽이 지고// 쓸쓸한 거리를 헤매노라면/ 어디선가 부르는 듯/ 당신 생각뿐.....”이라는 노래가 있다. 쓸쓸하고 허전함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부르시고 세우시고 맡기시고 묵묵히 지켜보시는 목자장 주님 예수 그리스도 생각하는 그 하나로 또 하루를 보내며, 오는 계절을 맞이한다.

종님!도 아니고 주인님!은 더더욱 아니다. 종놈 주제에!! 누가 이리 막 대한다 해서 대수이겠는가? 본래 그게 맞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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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9.03 -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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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Simple view말 한마디가 중요하더군요. 임규일 2003.09.26 924
80Simple view또 한번 해보는 소리 ^^ 임규일 2003.09.16 924
79현재 읽고 있는 글입니다.종은 종님!이 아니고, 종놈!이 맞습니다. 임규일 2003.09.03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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