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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규일의 이런말 저런말 :::

:::글쓴이 소개:::

201

Name	임규일

Subject	가끔은 엉뚱한 노릇도 즐겁고.... ^^

  이런 일이 있었답니다. 약 보름 전의 일입니다. 강변도로를 따라 미사리 방향으로 주행하다가 천호대교 근처에서 천호동으로 진입하려고  광성교회 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으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차량이 많아서 천천히 돌아들어가야 하는 까닭에 뒤에 차들은 잠시 정차하여 기다리는 상황이어서 저도 앞의 차 꽁무니에 붙어 정차하고 있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아내와 가벼운 잡담을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앞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어디선가 다다다닥! 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이게 어디서 나는 소리인가....? 그 순간  운전석 옆으로 승용차 한 대가 나타나더니 급정거를 하면서 멈추었습니다.  내 뒤에 차분히 연이어 멈추지 않고  옆으로 하여 좀더 앞으로 나가 보려다가  내 차의 백미러를 치면서 멈춘 상황이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고, 대책없이 당한 상황이라서  어떻게 이해하고 판단을 해야하는 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거 좀, 그냥 뒤에 멈추어 서지  무얼 그리 답답하다고 앞으로 내닫으려 했나...? 하면서 짜증이 나고, 순간   옆으로 빠지지 못하고 뒤를 그대로 치밀었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뻔 했나.... 생각하니,이게 웃고 지나갈 일이 아니라  내가 졸지에  세상 작별할 뻔 하다가 살아난 것이로구나 하니 아찔하였습니다.
  다행이 백미러끼리 스쳤을 뿐 별다른 문제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뭐 괜찮네...!  하면서,  그래도 이게 그냥 지나칠 일만은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운전수를 불러냈습니다. 젊은 청년 남녀가 앞자리에 나란히 타고 있었습니다. "미안합니다.죄송합니다. 운전 초보라서요...."하는 얘들한테,  "너희 음주운전했느냐? 지금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 생길 뻔 한건지 아느냐...? "  하면서, "비록 큰 일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긴 하지만, 주의하여야 하겠다"면서, "손을 머리에 얹고 토끼뜀(제자리 뛰기) 20회 실시!", " 잘못했습니다,안전운전하겠습니다" 복창하면서 뛰라고 막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가씨는 "미안합니다.고맙습니다"하고, 청년은 "이거라도 감사하지, 이만하기 다행이다. 토끼뜀 20회로 때울 수만 있다면 까짓것...!"하면서  열심히 제자리 뛰기를 하였습니다.
   바라보니 우습기도 하고, 좀 미안하기도 하고, 은근히 통쾌하기도 하였습니다.  건너편에 어떤 아저씨가 재미있다는 듯이 빙긋 웃으며 바라보고 있어서 얼마나 쑥스러웠는지 모릅니다. 내가 교회 목사인데, 이럴 필요까지 뭐 있나....   겸연쩍기 이를 데 없이 그렇게 상황을 치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우리 교회 교인들에게 했더니, 모두들 뱃살을 쥐고 소리내어 웃고  " 별 이상한 괴짜 목사님"이라면서  소리들을 지르고 하였습니다.  "임규일이 하여간 별종이다"면서 제 친구들은 혀를 찼습니다.  어느 권사님은 "그러시다가 젊은 애들한테 얻어터지고 망신을 당하면 어쩌시려고 그랬느냐?,  그 청년들이 퍽 착하고 순진한 아이들이었기 다행이다"하였습니다. 시키는 사람이나, 시킨다고 하는 젊은 녀석이나...어즈간하구나 !  뭐 이런 것 같았습니다.

  살다보면 참 재미있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ㅎㅎㅎㅎ   이렇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ㄲㄲㄲㄲㄲ

  ( 그 젊은 남녀에게 미안해요.  내가 너무 엉뚱했던 것 같고요....)

DATE: 2003.10.07 - 23:31

LAST UPDATE: 2003.10.07 -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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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매로 남게 된다는 일...!”

말 한마디가 중요하더군요.


93	출발을 시작하면서....^)^	임규일	2004.01.03	1145

92	또, 새해를 기다리며 - 가난한 마음	임규일	2003.12.26	1045

91	죄송한 크리스마스	임규일	2003.12.19	1222

90	추방 X - mas. 엑스마스가 아니라 크리스마스를!	임규일	2003.12.10	1096

89	남은 시간들을 위하여	임규일	2003.12.02	1107

88	이 어쩌지 못하는 망연함으로....^^	임규일	2003.11.26	1032

87	우리들의 썰렁한 겨울이여....!	임규일	2003.11.21	1007

86	꾹 짜면, 사랑만 쪼르르 흘러내리기를.....	임규일	2003.11.10	746

85	어느 홀씨들의 만남	임규일	2003.10.28	757

84	교회에 출석하는 까닭 ?	임규일	2003.10.16	765

83	“ 열매로 남게 된다는 일...!”	임규일	2003.10.08	1324

82	가끔은 엉뚱한 노릇도 즐겁고.... ^^	임규일	2003.10.0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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