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강의실

느낌있는성서읽기

걸으며떠오른생각

만난사람

성서읽기

세상보기

월간홀씨

마을지기방

민들레책방

회원접속 : 0
비회원접속 : 3
새회원 : 0
총회원 : 2,776

아이디

비밀번호

자동

::: 임규일의 이런말 저런말 :::

:::글쓴이 소개:::

201

Name	임규일

Subject	우리들의 썰렁한 겨울이여....!

  몹시 추워지고 있네요.

  부안 지역에서 목회하는 친구에게 모처럼 전화를 했었습니다. 사모님이 전화를 받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전화드렸네요. 잘지내셨나요....?" 그저 누구에게나 하듯 그렇게 인사를 했습니다.  "네 ~~~  잘 지낼 수가 없네.....요.  하루이틀 하고 말 일도 아니고 ....   이게 참 말도 아니에요. 잘 지내지 못 했어요."  순간, 뭔가 아득하여 무슨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차!  그렇지....   이 친구가 어즈간히 속타면서 목회자로서 고뇌 속에 지냈을 하루하루에 그저 송구하고 죄송하였습니다.

  며칠 전, 가까운 소망수양관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낯익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수양관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모여들어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300-700여명을 헤아리는 많은 분들이었습니다.그들은 바깥에서 서성이기도 하고,집회실에서 그들만의 집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인가 하고 살펴보니  기간안에 자진출국하지 못하고 단속대상이 되어 이곳으로 은신하러 온 조선족 동포들이었습니다. 그들의 고단함과 막막함, 실망과 허탈한 현실이  잎사귀 떨군 채  찬바람에  묵묵히 빈산을 지키는 숲 처럼 처연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오늘, 새벽에 기도회에 나가면서 어둠 속을 걸어 갔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같은 어둠이라도 새벽 어둠은  희망이 있으니 마음이 가볍다는!   밝아지는 어둠이니, 이윽고 거두어질 어둠이요  저만큼 밝음이 다가오고 있음이 느껴지니....

  이 시대의 이 수많은 고통들이  새벽을 열어가고 새벽으로 나아가는  어둠의 밀쳐짐이기를 바랍니다.

  이래저래 마음이 추운 겨울입니다.

DATE: 2003.11.21 - 23:20

LAST UPDATE: 2003.11.21 - 23:21

220.74.108.177 - Mozilla/4.0 (compatible; MSIE 6.0; Windows 98; Win 9x 4.90)

이 어쩌지 못하는 망연함으로....^^

꾹 짜면, 사랑만 쪼르르 흘러내리기를.....


93	출발을 시작하면서....^)^	임규일	2004.01.03	1145

92	또, 새해를 기다리며 - 가난한 마음	임규일	2003.12.26	1046

91	죄송한 크리스마스	임규일	2003.12.19	1222

90	추방 X - mas. 엑스마스가 아니라 크리스마스를!	임규일	2003.12.10	1096

89	남은 시간들을 위하여	임규일	2003.12.02	1108

88	이 어쩌지 못하는 망연함으로....^^	임규일	2003.11.26	1033

87	우리들의 썰렁한 겨울이여....!	임규일	2003.11.21	1008

86	꾹 짜면, 사랑만 쪼르르 흘러내리기를.....	임규일	2003.11.10	747

85	어느 홀씨들의 만남	임규일	2003.10.28	758

84	교회에 출석하는 까닭 ?	임규일	2003.10.16	765

83	“ 열매로 남게 된다는 일...!”	임규일	2003.10.08	1324

82	가끔은 엉뚱한 노릇도 즐겁고.... ^^	임규일	2003.10.07	115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