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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제의 들꽃향기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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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조정제
Subject   눈 내리는 밤은 희망적이다.
이천삼년의 해를 맞이하는 첫 주간의 밤이 아름답습니다.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앞산으로 눈이 내리기 때문입니다. 밤은 밤이되 하얀 밤입니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도 아련히 들립니다.

새 해 첫 주간의 밤을 축복인 양 내리는 눈송이는 많은 이들이게 기쁨이고 희망적입니다.

눈 내리는 밤이란 시가 떠오릅니다.

이렇게 어딘지 모르게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밤이런만, 갑자기 가슴이 덜컹하고 내려앉습니다.

흰둥이 검둥이 생각에서입니다.

며칠 전부터 매일 밤에 이 두 마리가 잘 지나 다니는 정원 모퉁이에 먹이를 놓아두었습니다.
( 밤에 먹이를 내다 놓는 이유는 아파트 단지가 되어서, 주민들에게 짐승을 끌어 드린다는 비난을 받을까봐 주의하려는 것에서입니다.
사실은 제가 먹이를 주기 오래 전부터 검둥이 흰둥이는 우리 아파트의 손님이었지만요. )

이 두 마리는 고맙게도 사료를 잘 먹어 주었습니다.

성탄자정미사 후에 혹시 흰둥이 검둥이가 먹이를 찾으러 정원을 돌아다니지 않을 가해서 모퉁이에 서서 지켜보았는데, 이윽고 두 놈이 눈에 띄였습니다.
제가 사료를 흔들며 "검둥아 흰둥아" 하고 나즈막하게 불렀습니다.
그러자 이 두 마리의 주인 잃은 애완견들은 꼬리를 흔들며 제게 달려왔습니다. 다리 하나를 못 쓰는 검둥이가 먼저 달려 왔습니다.

먹이를 흰둥이 검둥이 앞아 내려놓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개의 동물들은 먹이가 있으면 먼저 먹으려고 합니다.
서열상 강한 놈이 먼저 먹고, 그 후 나머지를 다른 놈이 먹습니다. 그러나 흰둥이는, 다리를 잘 못쓰는 검둥이가 먼저 먹도록 내 버려 두는 것이었습니다.
검둥이도 조금 먹더니 자리를 물러 나왔습니다. 흰둥이가 먹습니다. 그리고 흰둥이도 조금 먹다가 자리를 물러 나왔고 검둥이가 다시 먹이를 먹드라구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하는 감동이 다가왔지만 이내 가슴이 아파집니다.

이 두 마리가 먹이를 다 먹은 다음 저를 바라보며 꼬리를 흔듭니다. " 끄응 끄응 "하고 울기도 하였습니다.
야생으로 절대 돌아 갈 수도 없으련만 그렇다고 돌보아 줄 주인이 나타나 주기도 요원하게 보입니다.

베란다 너머 눈 내리는 풍경을 보다가, 눈이 내리면 눈으로 먹이가 덮혀질테고, 눈이 사료 위에 쌓여 얼게되면, 쉽게 먹을 수도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눈 내리는 밤이 그저 축복이고 희망적인 것이 아님을 깨닳았습니다.

마당으로 내려가 정원 모퉁이에 놓은 먹이 그릇위로 쌓인 눈을 불어 줍니다. 먹이가 다시 드러납니다. 그러나 미끄러운 이 눈길을 검둥이가 잘 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다시 애처롭습니다.

어느듯 제가 새로운 멍에를 매고있음을 느낍니다.
주님은 주님의 멍에는 꿀처럼 달고 가볍다고 하셨지만, 추위에 떨며 굶주리는 생명들을 생각하자니 애 닳기만 합니다.
그 생명체들은 따스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그리워 하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아 보입니다.

흰둥이 검둥이에 대한 멍에가 언제까지 어깨에 걸려져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저 이러한 사소한 일이라도 주님께 영광이 된다면 기꺼이 질수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주님의 영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 밤에 다시 질 멍에가 생겼습니다.

눈이 내리고, 내린 눈은 다시 얼어붙고 있다며,
제설작업에 대한 비상근무로서 당장 해당 동사무소로 출동하라는 명령이 제 휴대전화를 통하여 방금 떨어졌습니다.

그래도 눈 내리는 오늘밤은 희망적입니다.

눈이 내려 온 세계를 하얗게 덮으니 아이들에게는 물론 희망적이고, 흰둥이 검둥이도 춥고 걸어오기는 힘들어도 먹을 먹이가 있으니 희망적이며,
서울 고바우 고갯길을 운전할 운전자 여러분에게는 당장 고바우 고갯길에 덮힌 눈들을 제거해 드리기 위해 달려가야 할 제가 있으니 희망적입니다.

새해에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 주는 보다 따스한 나날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렵니다.

민들레 성서마을을 즐겨 찾아 주시는 형제 자매님께서도,
주님의 가볍고 달콤한 멍에를 좀 나누어 져 주시기 간곡히 바랍니다.



파바로티와 그 친구들 <아베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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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1.05 - 00:14
LAST UPDATE: 2004.01.21 -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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