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창조주이신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시어 인간으로 오시었음에 대하여 묵상을 할때 어떻게하여 그런 일이 일어날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간혹 들곤하였습니다.
창조주가 인간을 사랑하시여 창조주로서의 무한성이란 정체성대신 유한한 인간으로 우리에게 오실수 있을까???
그러나 그런 불가능한 일도 "사랑"이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요즈음은 실감나게 들곤합니다.
지난 가을부터 정원 한 모퉁이에 숨어 있다가 제 발자국 소리나 먹이 봉투 흔들어 대는 소리가 나면 전 줄 알고 촐랑대면서 제 주위를 돌면서 물그릇과 먹이그릇이 놓여져있는 정원쪽으로 달려가던 아기 고양이가 겨울을 잘 나도록 온갖 정성을 다하여 먹이를 챙겨주었습니다. 그 아기 고양이가 저를 또한 잘 따르며 저와 떨어지기 싫어하므로 좀 더 보호될수있는 방도를 찾으며 겨울을 다 보내고 또한 용기를 내어 그것을 실행할 단계에 와서 그만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실종된지가 벌써 4주간 되어갑니다. 실종되기전 누구 발길에게 채었는지 뒷발을 절고 있음만을 보았을 뿐입니다. 매일처럼 고양이, 개들을 위한 사료를 들고 정원으로 나갈때마다 아기 고양이가 떠 오릅니다. 이곳저곳에서 조용히 불러보아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깝기 그지없을 뿐입니다. 진작 아기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지 않았음이 후회될 뿐입니다.
관내 점검을 하기 위하여 순찰을 하다보면 공사장 울타리에 매일처럼 끈으로 묶여져 있는 한마리 누렁이가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여러 생각이 듭니다. "누구의 개일까? 왜 저렇게 묶어만 놓았을까?? 물그릇이나 먹이통은 왜 안놓아들까?? 하다못해 박스라도 하나 내 주어 좀 편히 엎드릴수있도록 해 놓지 왜 저런 상태로 묶어놓을까??? 도대체가 주인이 있는 개인가 아닌가???
이런 상태로 살아잇는 동물을 노상에 방치해 두는 것은 학대에 해당할 것입니다만. 저런 동물을 위하여 제가 해 줄것이 없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느님이 인간을 너무도 사랑하시어 폭력에 찌들고 죽음을 안은채 살아가는 인간들을 위하여 창조주가 피조물의 모습으로 우리 안에 오셨다는 것이 얼마나 큰 사랑인가에 눈물이 흐릅니다. 저는 인간보다 못한 동물들을 돌보아 준다고 떠들곤 하지만 사실 실질적으로 그 동물들을 위하여 제 자신을 희생한 적은 없습니다. 온갖 머리만 굴리다가 그냥 시간을보내었을 뿐이었습니다.
주님 편에서 보면 먼지만도 못한 인간을 위하여 인간으로 오시었고 인간을 위하여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이 표현할수도 없는 사랑을 보노라면
인간이 인간을 사랑함은 물론 다른 모든 동물이나 생명체들을 위하여 인간들도 주님처럼 헌신을 하여야 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그리스도인조차 인간은 조물주로부터 받는 사랑은 당연한 것이지만 인간이 인간 존재보다 열등란 다른 생명체들의 살아갈 권리를 찾아주고자 노력하는 것들은 마치도 대단한 것처럼 혹은 그럴 필요가 없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아기 고양이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금 저를 찾아오기를 바래 봅니다. 제 앞에서 예전처럼 낙엽더미 위를 마치 올챙이가 헤엄을 치듯이 쭉쭉 미끄러지며 재롱을 피워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기 고양이대신 검은 고양이가 먹이를 먹고 물을 마신 후 재빠르게 가버립니다. 아기 고양이가 실종된 이후 저놈이 매일 보입니다만 그래서 여러가지 상싱이 들곤 하지만 그래도 미워하지 않을 겁니다. 저놈은 저놈대로 살라갈 권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마음이 왜 이리 허전한지....... 아기 고양이가 우리 주님 사랑을 좀 더 실감나게 해 줍니다. 허전함과 그리움이 섞여지는 밤만 깊어 갑니다.
DATE: 2007.04.24 - 22:41
LAST UPDATE: 2007.04.24 -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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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키를 보내며
마음의 근심거리가 풀리는 눈내리는 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