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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숙의 "사과꽃 향기나는 방"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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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29) ECC에서 만난 사람들(1)- 라쥬와 샤시 부부

(29) ECC에서 만난 사람들(1)- 라쥬와 샤시 부부

주일 깜깜한 밤, 호스텔 1동으로 스며 들어온 그 다음날, 오전에는 햇빛도 적당하고, 볼을 스치는 바람이 부드러웠다. 잔디에 나가 자연을 즐기기에 적당했다. 정원에는 어떤 부부(Rajendra Sail, Shashi Sail)가 과일을 먹으며 휴식 중이었다. 남편인 라쥬(본인이 라쥬로 불러달라고..)가 나에게 오렌지를 하나 건네주었다. 나는 사과를 먹고 싶었다. 내가 애플이다. “애플은 없냐?”고 하니, 곧 애플도 하나 갖고 나왔다. 그래서 인도에서 처음으로 과일의 맛을 보았다. 사과, 우리나라의 그것보다 작고 맛도 덜했다.
  으레 자기 이름을 소개하고 대화가 시작된다. 라쥬는 법률가, 인권변호사이다. 라쥬는 내게 한국 친구들을 많이 안다고 하며, WCC에서 일하시던 박경서 목사, 뉴욕신학교의 정현경 교수, 김용복 교수 등 몇 사람들과 친구라고 한다. 포럼에서 부인 샤시도 패널자로 나섰다.
  그 부부와 이름을 주고받으면서, 이름 스펠을 받아적고, 내 이름도 소개하였다. Lee means My family name, Hee means Joy, Sook means Clean... 그러자 곧바로 “Pure Joy~!”라고 말한다. 나도 그 뜻을 좋아한다. 내 이름의 뜻을 성경에서 찾자면, 이사야서 55:12이다. 그러나 나는 그냥 ‘Miss Apple’로 불러달라고 했다. 외국인이 내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애칭을 기억하기 쉬울테니까...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ECC 정원의 식물에 관한 많은 정보를 그녀에게서 얻었다. 그곳 나무들은 약용과 식용으로 쓰이고 있었다(소스를 만들 때 넣는 등). 그녀는 정원에 있는 잭 푸르츠 나무로 데려가 보여주고, Tamarind 나무, Champa 꽃나무 이름도 알려주었다.
  그녀가 내 나이를 물었다. 내가 다시 물었다. 내가 몇 살로 보이는지를... “30대 후반?” 아니라고 하니까 자신있게 “35~!”... 대화 중에 벨이 울렸다. 당신 아들이었다. 아들 둘에 큰 며느리가 임신 중이다. 우리는 서로 가족 얘기도 나누었다. 우리가 이런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중 몇 대의 작은 차들이 들어왔다. 바로 한국에서 생명농업 포럼 팀이 도착한 것이다. 12시가 다 된 시각이었다. 반가운 손님들... 환영해요.

DATE: 2015.03.13 -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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