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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숙의 "사과꽃 향기나는 방"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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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34) 힌두 푸르의 인상...

(34) 힌두 푸르의 인상...

  포럼팀 12명이 화요일 밤, 한국으로 떠난 후, 4명이 남았다. 즐겁게 웃고 떠들던 그룹이 떠나가 버리니 우리는 ‘조용’ 그 자체였다. 그날 밤에 택시로 힌두 푸르에 도착했다. 거의 12시가 다 된 시간, 제일 고급호텔에도, 두 번째 찾은 호텔에도 방이 없었다. 결혼식 시즌이서 방이 없다고 한다. 세 번째 호텔에서 여장을 잠시 풀고, 어쩐지 음습하게 느껴져서 세수만 겨우하고 웅크리고, 아침이 밝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새우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칼루와 마넴팔리로 달린다.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등교길의 여학생 몇 명이 우리를 보고는 신이 났다. 그 여학생들은 차 뒷칸에 거꾸로 탔기에 우리를 보면서 달리는 중이다. 자기들끼리 좋아하며, 우리에게 손짓하며 빨리 달려오라고 애타한다. 가까이 오라고 성화다. 또한 손으로 키스까지 날리며 좋아한다. 참으로 놀랍다... 놀라운 광경이다.
  한참을 달려간 그곳에서 생명누리가 공들여 이루어 놓은 자립공동체들을 만났다. 넓은 마당에 건물이 여기저기 띄엄띄엄 있었다. 역시 노아의 방주같은 쉼터가 눈에 띄었고, 멋진 화장실, 생태화장실이 보기 좋았다.
  칼루에 도착하니 여러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한 힌두 여성(20대 초반)은 적극적이었다. 나에게 “ 이름이 뭐냐?”며 친근감으로 다가왔다. 마당 한가운데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화강암 넓은 돌들을 구석 담장 옆으로 옮겼다. 누구나의 상식인 것을 그들은 하지 않았다. 일을 지시하면 그때서야... 하는 체질인 것 같다. 그들은 텃밭을 이용할 줄 모른다고 한다. 놀고 있는 텃밭들이 많은데... 그걸 활용하면 더 많은 수확물과 경제에 도움이 되련만...
  그곳에서도 기념식수를 하였다. 레몬나무 두 그루와 망고 한 그루... 우리가 세 사람이었기에 세 그루... 거기에는 예쁘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 커다란 우물(물탱크)가 있었다. 마침, 소가 물을 먹으러 왔다. 그 풍경이 참으로 넉넉하게 보였다.
  또한 공동체 바로 옆에 사는 한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도 들었다. 이혼한 딸이 또 딸(손녀) 둘을 데리고 집에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작은 아이가 장애를 입고, 비정상적으로 자라고 있었다. 눈도 이상하고, 뇌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그 아이의 약값도 지원해 줄 수 없는지 요청하였다.
  그곳 공동체는 지역사회훈련원인 셈이다. 그 지역과 다른 지역의 아이들까지, 학교를 못다니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운영하기도 했다고 한다. 숙식을 제공하면서 한국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봉사, 눈물겨운 수고가 있었다고 한다. 가축은행제도, 도서관, 직업훈련을 위한 재봉교실, 컴퓨터교육, 방과후 교실을 운영한다고 한다. 거기서 일하는 교사들은 무슬림이거나 힌두인이라고 한다.
  5명의 관리인을 두고, 매니저는 브라만족이고, 부매니저는 불가촉천민이라고 한다. 이들은 이전에는 한 식탁에서 식사도 하지 않는 사이였으나 이제는 같이 일하는 동역자가 된 것이다. 마을을 위한 센터를 운영하고, 행복한 마을만들기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그 지역 마을 중에서 가난한 마을에 학습도구를 기증하기도 하고, 그들이 체육도구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 마을 사람들은 직접 마을 운영에 참여하고 프로그램 회의에도 참여한다고 한다. 지역 특산물인 타마린드 열매와 석류로 수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한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DATE: 2015.03.20 -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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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놀라운 돌 조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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