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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 공개수업을 마치고 오늘(6월 4일) 학부모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석 달여 동안 아이들과 호흡해 왔던 장면을 학부모님께 그대로 보여드렸다. 구태여 ‘그대로’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좋은 수업이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활동 모습 또한 하루 이틀에 훈련되지 않으며 교사와 아이들의 호흡 역시 인고의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오늘도 ‘물음표를 갖자!’ ‘느낌표를 갖자!’라는 외침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에선 아이들의 말 한마디도 놓쳐서는 안 된다. 또한 아이들에게 실망감을 주어서도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긍정적이어야 하며 지지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자료는 생활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져와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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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난 녀석들! 걸어서 출근을 했다. 빠른 걸음으로 18분여만에 교문에 들어섰다. 아직 아이들의 발길은 드문데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선~생~니~임! 어제 스티커 한 장을 달라고 졸라대다가 ‘치사하게!’라고 한마디 쏘아 붙이고 나간 시원이다. ‘시원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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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개장터를 다녀왔다. 일 년이면 몇 번씩 돌아오는 그 길이 마냥 그리워 바람난 남정네가 되어 그 길을 갔다. 하기야, 원래부터 타고난 역마살을 어찌할 것인가! 봄이라지만 길은 아직도 겨울이다. 아직 잎을 피워내지 않은 앙상한 가지 사이로 감춰졌던 산의 모습들이 회색 정취를 드러내고 섬진 강변 작은 논밭에선 이따금씩 부지런한 농부들이 하얀 숨을 내뿜고 있다. 압록에서 화개장터에 이르는 섬진강엔 모래무더기가 하얀 뱃살을 드러내고 짝잃은 해오라기가 강바닥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지난 여름 그렇게도 시끄럽던 강은 여름의 그것과는 달라서 조용한 쉼터 같다. 뜨거운 햇살이 아직은 멀기만 해서인지 그 흔하디흔한 낚시꾼도 오늘은 보이질 않는다. 산을 타고 오르내리고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을 3시간여를 달리다 보면 화개장터에 이른다. 화개장터엔 평생을 지리산 자락에서 삶을 일궈온 아낙들이 약초를 비롯한 이런저런 것들을 한 움큼씩 가지고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대장간 아저씨는 오늘도 쇠를 두들겨 대고 기억 속에 별 맛도 없었던 식당 아주머니는 ‘식사하고 가세요.’ 소리를 질러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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