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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으면서 떠오른 생각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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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 1069  Name: 김재성  
내 안의 나를 만나기
학교 근처에 사도세자의 능이 있지만 늘 지나치다가 오늘에야 들어가 보았다.
건능과 융능 두개의 능이 있고 주위로 산책로가 있는데 갑자기 조선시대의 풍경 속으로 들어온 듯하기도 하고 옛날 영화 속으로 내가 들어온 것 같기도 하여 한참 동안 황홀하였다.

먼저 정조의 건능을 보고 나중에 나오기 직전에 사도세자 능을 보았는데 28살의 나이에 아버지 영조의 명령으로 뒤주 속에서 죽었다 하니 그 사정을 불문하고라도 마음이 아팠다. 정조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아버지의 묘를 세우고 서울에서 이곳까지 찾아오기도 한 것은,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겠지만, 어쩌면 그 자신을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자기를 왕으로 만들어준 할아버지에 의해 자기 아버지가 죽임을 당했으니 그 상처는 얼마나 깊었겠는가. 그에게는 그 부분에 대한 치유가 필요했을 것이고 이렇게 아름다운 능은 어쩌면 그에게 위로와 치유를 주었을 것이다.

능을 지키는 분에게 사도세자의 역사를 듣고 발걸음을 옮긴다.
역사야 어찌하든 사람들은 그렇게 죽어간 사도세자를 추모하고 다들 안타까워하는 것 같다.

난 그 아름다운 곳을 거닐면서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다들 여럿이 왔는데 나만 혼자인 것이 오늘은 참 좋았다. 홀로임을 경험해 보는 것이 오늘 능 위에 쏟아지던 햇살처럼 은총처럼 여겨졌다. 왜 우리는 홀로 있지 못하는 걸까. 왜 늘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누군가에 의해서 핸드폰 기지국처럼 연결되어 있기를 원하는 걸까.

그 생각을 할 때 문득 예수님 말씀이 생각났다. 내 안에 네가 있고 내가 네 안에 있다는 요한복음의 그 말씀... 그 말씀은 우리가 혼자 있으면서도 내 안에 예수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융은 내 안에 아니마 아니무스가 있다고 했다. 그리스 신화의 자웅동체처럼 우리 안에는 우리가 그리워하는 대상이 영혼처럼 있다는 것이다. 신에 대해서도 그는 그런 것의 연장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집에 와서 카펜터즈가 부른 디스 메스큐레이드 라는 노래를 코니가 라이브 버전으로 부른 것을 들었다. 참 감미롭다. 난 카펜터즈를 많이 좋아한 적이 있다. 이렇게 오랜만에 들으니 여전히 좋다. 특히 이 노래는 우리에게 휴식을 주고 쉴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생각해본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참 좋은 거라고... 그가 화가이든 가수이든 그 누구이든..

그리고 그것은 어쩌면 내 속에 있는 것을 그를 통해서 만나는 경험일지도 모른다고... 내가 카펜터즈의 그 노래를 그렇게 좋아하는 건 내 속에 그런 감성이 있어서이고 내가 존덴버를 좋아하면 내 속에 시골길을 걸으며 자연을 노래하던 그 감성이 있어서일 것이다. 결국 우리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부단히 나를 찾아가는 여정인가.

왜 오늘 융건능에 가게 되었을까. 평소에 안 가던 걸 오늘 갑자기...
왜 사도세자의 슬픔이 내게도 느껴지고
정조의 위로가 나의 위로처럼 느껴지고
그 아름다운 능이 정조의 치유라는 생각이 들었을까.
어쩌면 내 안에도 저 융건능처럼 큰 슬픔과
그 위에 쏟아지던 햇살처럼 아름다운 치유의 은총에 대한 갈망이 있어서가 아닐까.
융건능에서 은총을 한없이 느껴본 오늘이었다.

DATE: 2011.02.15 - 19:04
LAST UPDATE: 2011.02.23 -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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