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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 1566  Name: 김재성  
시원한 그늘이 그리운 계절

내가 사는 곳은 서울의 변두리이어서 약수터도 많고 길가에 가로수도 울창하다. 가로수의 고마움을 평소에는 잘 몰랐는데 요즘 폭염 속에서 그 고마움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서 불에 달아서 열기를 뿜는 콘크리트 아파트와 아스발트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쉴 만한 곳이 없다. 그런데 아파트 사이로 난 길마다 가로수가 울창해서 그 그늘 아래로 차를 몰고 가거나 산책을 할 때는 얼마나 시원하고 기분이 좋은지 모른다. 여자들은 양산이 없이 다녀도 될 것 같다. 나무가 이렇게 좋은 거구나. 이래서 나무를 심는 거구나. 그래서 휴식을 뜻하는 휴(休) 자는 나무 그늘 아래 쉬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거구나. 이런 생각이 저절로 난다.

피서라는 게 계곡을 찾아 시원한 나무 그늘과 숲 그늘 아래를 찾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항상 그늘이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는 것은 아니다. 대개 그늘, 음지라는 말은 소외된 곳이나 불리한 처지를 가리키는 말이 되어 있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못 벗어났다거나, 늘 인생의 음지를 돌아다니며 어려운 생을 살았다든가 하는 표현들이 그것이다. 국가정보원건물 입구에 새겨진 ‘우리는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문구는, 본래의 취지가 무엇이었든 간에, 늘 양지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의 풍조를 드러내 주는 것처럼 보인다.

피서만 갈 것이 아니라, 늘 양지만 지향하는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의 삶에는 햇빛만 아니라 그늘도 필요하다는 사실, 아스팔트만 아니라 가로수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산만 중요한 게 아니라 계곡도 중요하다는 사실, 잘난 사람만 아니라 못난 사람도 필요하다는 사실, 공부 잘하는 사람만 아니라 못하는 사람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럼 한결 더 이 세상이 시원해질 것이다.


DATE: 2002.07.31 - 15:39
LAST UPDATE: 2011.01.25 -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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