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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목read: 1117  
Subject   하루 한 편의 글을 쓴다는 것...
중국 고대에 창힐이라는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하룻밤 사이에 4자로 된 250구의 천자문을 완성하지 않으면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는 말을 듣고, 하룻밤 동안에 지었다는 천자문. 그 다음 날 그의 머리카락은 희게 세었다고 합니다.

왕의 여자 세헤라자데 또한 천 일 동안 매일 밤 왕을 즐겁게 하는 이야기 하나씩을 하지 않으면 다음 날 목을 베일 뻔한 위기 속에서도 슬기롭게 천 일 동안 천 개의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현재 순천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인 광주 태생의 곽재구 시인은 그의 시에서 하루에 한 개씩의 시를 쓴다면 천 일 동안 천 개의 시가 모일 수 있을까고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사람이 하루에 한 가지의 일을 완성한다는 것은 그리도 힘이 든가 봅니다. 그래서 류영모 선생님은 사람은 어제를 사는 것도 아니고, 오늘을 사는 것도 아니고, 내일을 사는 것도 아니고...사람은 하루를 산다고 했나 봅니다. 오늘을 살 줄 아는 사람은 된 사람일 것입니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고 그날 고통과 기쁨과 염려에 족하라신 예수님의 말씀은 더 살갑게 들립니다.

하루 한 편의 글을 쓴다는 것...근 3년 넘게 글을 쓰지 못하고, 나태와 타성에 젖어버린 오늘의 나를 돌아보며, 무슨 글이든 써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소설가든 시인이든 이런 분들,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이만저만한 내공들이 아닙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써볼까 합니다.
 
성회 수요일에 잿물을 머리에 뿌리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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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09 -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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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목사님의 글을 기대합니다. 하루 한 편도 좋고... 한 줄도 좋겠지요.
2011.04.29 -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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