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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재성 (http://www.mindlle.comhttp://www.mindlle.com)
Subject   <엄마찾아 삼만리> 그리고 <맨처음 고백>
File  
9154801.jpg [27 KB] 다운받기 9154801.jpg (27 KB) - Download : 794


 

얼마 전, 모든 게 따분하게 느껴지던 어느 때인데 왜인지 모르지만 만화 생각이 났다. 난 어린시절 만화광이었다. 학교갈 때 만화가게 앞에서 새로나온 만화를 진열해 놓은 것을 열심히 보면서 기회만 있으면 재미있게 보았다. 또 만화를 열심히 그려서 그걸로 친구들 사이에 유명하기도 하고 화첩처럼 수십장을 갖고 다니면서 보여주기도 하였다. 힘들 때 만화를 보는 것은 내게 에너지와 행복을 주었다. 가끔 난 행복한 장면을 상상할 때, 무인도에 있는 걸 연상했다. 로빈슨 크루소의 영향인지도 모르지만 심리적인 것일 수도 있겠다.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그때 무인도에 간다면 난 만화를 방 한가득 높이 쌓아둔 그런 곳을 상상했다. 그리고 전축이 하나 있고 레코드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집에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진공관 전축이 있어서 음악듣는 걸 좋아했고 엘피판 위로 바늘이 골을 따라 춤을 추는 걸 보는 걸 즐겼다. 다섯살 때인가 슬픈 음악을 듣다가 그 자리에서 울어버려서 아버지는 기특해하면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던 것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난 만화가들에 대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림도 어느 정도 그릴 수 있다. 내가 좋아한 만화가라면, 임창, 경인, 김민, 손의성, 산호(라이파이)=백호, 이근철, 권웅, 김종래, 박기당, 서정철, 차형, 추동성, 이상무, 이정문(알파칸), 신문수, 길창덕, 서병간, 정운경 등등이다. 난 임창의 땡이, 서병간의 도술소년, 손의성의 민완형사 혁, 산호의 백검호 흑검룡, 길창덕의 꺼벙이, 정운경의 또복이, 김삼의 소년007, 신동우의 만화 홍길동 등을 좋아했다. 특히 소년한국일보에 연재된 만화들이 기억나고 서정철의 엄마찾아 삼만리도 재미있게 보았다. 김삼의 소년007은 소년한국일보에 연재되었는데, 3학년때 우리 반에서 그 신문 한 부를 구독했기에 아침에 일찍 학교 가서 문이 안 열려 있으면 창문으로 들어가서 맨 먼저 그걸 보던 게 그때의 잉크 냄새와 함께 기억이 닌다. 보름골 살 때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이웃집 형 영수는 신문을 돌렸는데 늘 내게 소년신문을 보여주었고 거기서 신동우의 홍길동을 재미있게 보았다. 차형은 늘 동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그리는 분이었는데, 옆에 살던 허진영이가 참 좋아했다. 내 어린시절 그리운 친구 가운데 수호라는 친구가 있다. 성은 이씨였나? 4학년때 전학가서 아직까지 못 만나니 참 보고 싶다. 그 친구는 늘 나를 만화가게로 데리고 가서 자기가 돈을 내고 자유롭게 만화를 보라고 하였다. 그 친구는 배봉규 만화를 좋아했다. 주로 철인만화이다. 나도 철인28호를 비롯하여 철인만화를 좋아했기에 그 시절 그 친구와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었다. 철담산 자락에 살던 안우현이도 나와 만화를 함께 본 동무다. 난 그의 집에 가서 소년 잡지 어깨동무, 새소년 등을 함께 보며 참 행복했다. 우린 4학년 때부터 남녀를 분리해서 여학생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지만, 그런 친구에 대한 기억은 참 아름답다.

 

그런 생각에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더니 김종래의 만화가 옛날 것 원본을 그대로 찍어서 책으로 나온 것이 있었다. <엄마찾아 삼만리>이다. 난 그 책을 본 기억이 있다. 김종래 만화는 유명하고 스토리가 탄탄해서 즐겨보았는데 참 반가웠다. 값이 비쌌지만 소장하고 싶어서 샀다. 난 또 박기당 만화를 좋아했는데 <만리종>이라는 만화가 있어서 하나 샀다.

 

이상한 건 어린시절의 그런 그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어디엔가 묻어두었던 보물을 꺼낸 것처럼, 에너지가 느껴지고 힘이 생기는 것이다. 이래서 과거는 지나간 것이 아니라 내 속에 마그마처럼 살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런 에너지가 많다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엘피판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데 최근에 우연히 엘피 미니어처(슬리브)라는 걸 보았다. 과거 엘피 판을 그대로 시디에 옮겨놓고 케이스도 플라스틱 대신 과거 엘피판처럼 종이 케이스 속에 비닐 속지가 있는 것이다. 사이즈만 작고 표지 디자인도 과거 엘피판과 똑같다. 음질도 촌스러운 지지직 소리까지 그대로 보존했다고 한다. 그때는 사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서 고교생 형편에 살 수 없었던 것들이 이젠 비록 미니어처 판이지만 살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몇 개 주문했는데 그 가운데 송창식이 1974년에 발표한 <맨처음고백>이 있었다. 난 송창식을 너무 좋아했는데, 그래서 송창식 골든 이런 시리즈를 사서 들었지만 옛날 듣던 소리가 아니라 그가 나중에 다시 부른 것이어서 느낌이 달랐다. 가령 기타리스트나 음악 전체를 지휘하는 사람이 다른 것이다. 맨처음고백은 기타를 강근식이 한 것이다. 그는 유명한 사람이다. 그 판을 들으니 마치 고교시절에 듣던 그 소리와 같았다. 알 수 없는 행복이 속에서 밀려오면서 옛음악을 듣는 것, 또 그들이 정성들여 만든 70년대 음악을 듣는 것이 이리도 행복한 것인 줄 몰랐다. 만화를 볼 때 느낀 것처럼 이 노래를 들으면서 속에서 행복과 에너지가 솟아 오르는 걸 느낀다. 이런 걸 느낄 수 있기까지 35년 40년 이상이 걸린 것이다.

 

누군가는 늙었나보다고, 왜 과거를 회고하느냐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류와는 다른 무엇이 있음을 느낀다. 내 속에서 살아 나는 것은 과거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속에 40년간 고스란히 살아 있던 것들이 이제 숨쉬고 나오는 것이니까. 왜 그렇게 오랜 세월을 그것들은 숨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일까... 학교? 군대? 교회?... 아무튼 난 내 속의 그 얼굴들을 다시 대하는 것이 이리 반가울 수가 없다.

 

아이러니하다. 그 시절 불량만화라고 그렇게 선생님들이 못 보게 했던 만화들이 오늘날은 명작이요 내게 고향같이 되다니. 그 시절 그렇게 금지곡을 만들고 못 듣게 하던 노래들이 오늘 이렇게 명곡이 되고 감동과 에너지로 돌아올 줄이야. 그 시절 그렇게 못 보게 하고 보다가 들키면 빠따 치던 영화들이 이제는 명화가 되어서 리메이크될 줄이야. 아이러니를 뚫고 나오는 건 우리 속에 살아 있는 어떤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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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7 - 12:47
LAST UPDATE: 2010.07.28 -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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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향기님, 공감해주고 글을 남겨주어 고맙습니다. 그 구절을 쓴 걸 의식 못했는데, 향기님의 답글 덕분에 끝에 그 글 한 줄을 넣은 내 마음을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2010.08.12 - 10:28 
향기
^^  '아이러니를 뚫고 나오는 건 우리 속에 살아 있는 어떤 힘'이라는 말씀이 참 와 닿습니다~!
2010.07.27 -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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