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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재성 (http://www.mindlle.comhttp://www.mindlle.com)
Subject   박인희의 노래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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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희의 노래를 들으며

 

최근에 옛날 노래들을 사서 모으다가 엘피 슬리브 판들을 사게 되어 재미있게 듣고 있다. 사람들은 어린시절에 못해 본 것을 이렇게 중년 이후에 하게 되나 보다. 그때 사고 싶은 판들이 많았지만 내겐 돈이 없었다. 지금은 그때 엘피판을 구하긴 힘들지만 이렇게 엘피를 시디로 제작해서 구할 수 있게 해주니 좋다. 70년대 노래들을 듣다가 박인희 노래를 듣게 되었다. 당시에는 레코드점에 가서 500원인가를 주면 테이프에 최신가요 수십곡을 복사해 주곤 했다. 그 테입을 트는 곳은 전축은 아니라 대개 작은 버튼식 녹음기였다. 도시락 크기에 커다락 버튼이 피아노 건반처럼 붙어 있는 것인데 당시 유행했다. 박인희의 노래는 여름에 하기수련회 같은 데 가서 <하얀조가비> <방랑자> <모닥불 피워놓고> 같은 것들을 부르곤 했다. 그의 노래는 어딘가 슬프기도 하고 꼭 가을날 낙엽 밟으며 걷는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노래들이다. 내 마음 한 구석에 슬픔이 있는지 난 대체로 슬픈 노래를 좋아한다. 한때 목사님들이 그런 노래 좋아하면 망한다고 해서 나의 이런 경향을 부끄러워한 적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내게 있는 소중한 정서이고 내가 5살 때 아버지의 전축소리 듣다가 울어버린 것처럼 내겐 그런 면이 있는 것이다. 그것이 때로 내게 정화작용도 하고 에너지도 되는 것이다.

 

이것이 나에겐 진보다. 전에 부끄럽다고 생각한 것을 소중한 것으로 알고 직면할 줄 알고 즐길 줄도 아는 것이 내겐 이제 참 대견하고 소중하다. 언젠가 부흥사가 슬픈 노래를 부르면 망하고 찬송을 부르면 잘 된다는 요지의 말을 하면서 예화로 배호 씨를 들었다. 그는 <0시의 이별>이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0시에 죽었다는 것이다. 이건 어디서 들었는지 불분명하지만 차중락씨가 번안가요 “찬바람이 싸늘하게 얼굴을 스치면 따스하던 너의 두뺨이 너무도 차갑구나..”이렇게 시작하는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부르더니 젊은 나이에 죽었다는 말도 있다. 그렇게 연결하는 것은 논리에도 맞지 않고 옳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배호씨가 요절한 것은 그 나름의 건강상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차중락 씨도 그럴 것이다. 또 가수들 가운데 남인수, 김정호, 김현식 등 젊은 나이에 요절한 분들이 많다. 아마도 당시 가수들의 삶이 나름대로 그렇게 힘들고 처절한 것이었을 수 있다. 김정호의 노래는 슬프기는 하지만 그의 노래들은 가요사에서 획을 그을 정도로 아름답고 가치있는 것들이다. 모차르트는 30대에 죽었지만 그의 음악이 슬퍼서 그랬다고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중학교 음악시간에 음악선생님 말씀이 나중에 노래 하나 하라고 하면 가곡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당시 어느 국회의원이 일본 손님들과 있는 자리에서 노래를 하나 하라고 하니까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불렀는데 이는 창피한 일이라고 했다. 듣는 우리들은 모두 공감을 했다. 당시 유행가는 천박한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존경받는 국회의원이 고상한 가곡이나 외국의 노래를 부르지 않고 유행가를 부르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소풍가면 선생님들도 한곡씩 할 때가 있었는데 유행가를 하는 분은 없었던 것 같다. 중학교 때 사회 선생님이 노래를 부르신 것이 기억나는데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로 시작하는 <봄이 오면>이다. 참 멋있게 보였다.

 

하지만 요즘은 이미자 씨의 노래는 그런 평가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외국의 민요 등을 번안해서 부른 가곡들보다는 그래도 우리 삶의 이야기들을 우리 정서로 부른 이미자 씨의 노래가 더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고, 가요사에서 그의 위치는 여왕과도 같다. 최근 한 기독교 티비에서 설교에 대해 큰 대회를 하는데, 어느 강사 목사님이 설교는 자기 자신의 설교를 해야 한다는 요지의 말을 하면서 뜻밖에도 예화로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드는 것이었다. 그 노래 악보를 음표 따라 아무나 부른다고 그 노래가 되는 게 아니라, 이미자 씨가 불러야 그 아름다운 노래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처럼 성서가 악보라면 설교자는 이미자 씨처럼 각자 고유한 창법과 음색으로 해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 교단에 속한 목사님 같았는데 공식적인 강연에서 이미자 씨를 예화로 든 것 자체가 놀라웠다. 세상이 많이 바뀐 것이다. 옛날 음악선생님은 그 시대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 우리도 이제 우리 것을 더 이상 부끄러워 말고 소중하게 외칠 수 있고 꺼내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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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03 -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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