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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민들레홀씨 (http://www.mindlle.comhttp://www.mindlle.com)
Subject   지라르의 희생양 가설
File  
http://www.mindlle.com/spboard/id/minalbum/files/SG104851.jpg [링크파일] 다운받기 SG104851.jpg (Linked file) - Download : 343

 

지라르(Girard)에 의하면, 종교는 사회의 평안을 위하여 봉사하는 조직화된 폭력이다. 종교는 신 화, 제례의식, 그리고 금지 등의 수단을 통하여, 그 희생제도를 은폐한다. 종교는 폭력의 기원에 대한 기억상실증을 제도적으로 구조화하여, 폭력의 대가를 희생자에게 덮어씌우는 신의 결정과 폭력의 필요성에 후광을 씌워준다.

 

키에르케고르는 이런 혼미함을 명쾌하게 밝혀냈다: "아브라함이 행한 것에 대한 윤리적 표현은 그가 이삭을 살해하려고(murder) 했다는 것이요, 종교적 표현은 그가 이삭을 희생하려고 (sacrifice) 했다는 것이다."

 

제례 의식의 수단을 통하여, 종교는 원래의 인간 희생을 동물로 대치하였다. 신화라는 수단을 통 하여, 종교는 한편으로는 생명을 주는 힘에 보이지 않게 연결을 유지하면서, 원래의 폭력적 살해 를 은폐한다. 희생자를 신의 경지에까지 격상시킴으로써 그의(그녀의) 죽음에 대한 양심의 가책 을 지워버린다.

 

그러나, 지라르는 말하기를, 우주 안에는 신화, 제례의식, 그리고 종교의 힘에 대해 대항하는 힘 이 있는데, 그것은 "영원한 거짓말을 폭로하려는 경향"을 가진 것으로서, 바로 기독교의 복음이 라고 한다. 지라르는 히브리 성경이 폭력과 거룩한 투영의 세계에서 뛰쳐나오는 길고도 지루한 탈출(exodus)로 이해하는데, 그 탈출은 수많은 역행으로 시달렸고 그 목표에 미달한 것이다. 즉 폭력과 투영의 기제가 아직도 부분적으로 숨어 있다.

 

구약성경의 폭력성은 항상 기독교의 걸림돌이 되어 왔다. 교회는 흔히 구약의 폭력성에 대해 기 피하고 우화화하거나, 마르시온주의, 혹은 특별한 변명을 함으로써 그 문제를 회피하여왔따. 레 이문트 쉬바거(Raymund Schwager)는, 히브리 성경에는 명백한 폭력을 보여주는 600개의 본 문단락, 하나님 자신의 폭력적 처벌을 그린 1,000개의 구절, 야훼가 사람들을 죽이라고 명령한 본문단락이 100개 있으며, 그리고 몇 개의 이야기에서는 하나님이 명백한 이유도 없이(예, 출 4:24-26) 사람을 죽였거나 죽이려고 했다고 지적해냈다. 폭력은 히브리성경의 가장 자주 언급된 행동이요 중심적 테마라고 쉬바거는 결론지었다.

 

이런 폭력은 부분적으로는 일반적인 인간의 과거로부터 넘어온,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생각의 남은 찌꺼기다. 그러나 또한 그것은 희생양 제도를 의식에 떠올려서, 이들을 하나님에게 투영한 것을 철회하려는 과정의 시작이기도 하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제 하나님이 폭력의 희생자 들과 일체감을 보이기 시작한다(출애굽 전승; 이사야 53장, 미가서 4:2-4; 이사야 19:19-25; 그 리고 시편 51 등).

 

히브리성경에서는, 모두가 전설적인 몇 개의 예외를 빼놓고는, 하나님이 처벌하려고 할 때는, 하 나님은 인간들을 시켜서 서로 공격하도록 만든다.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죽이는 실제의 주도권은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복수를 하려는 사람들이 하나님에게 투영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쉬바거는 지적한다. 야훼의 추종자들은 자기들의 질투를 하나님에게 투영하여, 하나님 을 자기들처럼 질투하는 하나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신약성경에 와서야 비로소 희생양의 기제가 완전히 폭로되었고 무효화되었다. 여기에서 마침내 희생자의 관점에서 쓴 책들의 전체가 수집되었다고 지라르는 주장한다. 성경은 박해받고 고난 당하는 사람들을 회복시킨다. 하나님은 희생을 요구하는 자로서가 아니라, 희생당하는 자들에 동참하는 자로서 계시된다.

 

예수는 결코 박해자의 관점에 굴복하지 않았다. 즉 긍정적으로 그의 처형인에게 동의하지도 않 았고, 부정적으로 처형인의 범죄를 흉내내어 그대로 복수를 반복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예수 안 에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폭력에 연루함이 전혀 없었다. 그의 체포, 재판, 십자가형, 그리고 죽음에서, 마침내 희생양 기제가 온 세상이 다 보게 결정적으로 드러났다. 다른 죽음들이 그의 죽음에서 드러난 진리를 반영하는 한, 그들도 그 진리의 완전함에 참여하고 그 진리의 계시를 지 속하는 것이다.

 

초기의 기독교인들은 이 계시의 강렬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그것을 흐리게 하고 말았는데, 이는 희생양 기제가 어더한 것임을 드러내려는 하나님의 의도와, 하나님이 예수를 죽게 하려고 의도 했다는 견해를 혼동하였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희생양 신학에 새로운 이론을 집어넣게 하였으 니, 즉, 예수는 최후의 희생양이 되어 단 한번이자 마지막으로 우리가 하나님과 화해하도록 하나 님의 의하여 보내졌다는 것이다(히브리서).

 

그러나 이것은 권세들로 하여금 그 궁지를 벗어나게 해 주었다. 초기의 서신들이나 모든 복음서 들은 예수가 권세들에 의하여 죽임을 당했다고 증언한다(눅 23:13, 35; 24:20; 요 7:26; 행 3:17; 4:8-10; 고전 2:6-8; 살전 2:14-16 등). 그러나 이제 기독교신학은 주장하기를, 예수를 우리 대신 에 희생당할 어린양으로 보낸 분은 바로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은 화가 나고 마음이 상해 있으니 피의 희생제사를 통하여 달래드려야 하며,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희생을 시키시는 분이 며 동시에 희생을 당하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는 더 이상 그의 인간으로서의 성실 성 때문에 처형을 당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하나님 앞에서 속죄하기에 충분한 신인(神人)”이 된다.

 

즉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희생한 예수의 비폭력을 통하여 하나님이 권세들 위에 승리하신 것이 아니라, 권세들은 논의에서 사라지고, 하나님이 전적으로 하나님 자신 안에서 처리하는 화해에 관여하고 말게 되었다. 그러나, 오직 무죄한 희생자의 죽음을 통해서만 법적인 회계장부의 손익 계산이 균형을 이룬다니, 이런 하나님이라면 뭔가 잘못되지 않았는가? 예수는 단순히 사람들에 게 용서를 선포하였고, 이것은 그가 하나님의 마음을 말한다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용서를 확실 히 하기 위하여 왜 또 무슨 희생이 필요하단 말인가? 예수의 죽음이 바로 그런 모든 희생은 불필 요하다고 계시한 것이 아닌가.

 

예수가 계시한 하나님은 더 이상 우리의 적대자가 아니며, 더 이상 위협을 하거나 복수를 하려고 하지도 않는, 무제약적으로 사랑하고 용서하는 하나님, 그러므로 피를 드려야 만족해할 필요가 없는 그런 하나님인데, 이런 무한히 자비하신 하나님이 교회에 의하여 피의 속죄를 요구하는 분 노의 하나님으로 변형되어, 결국 우리 모두를 대신하여 당신의 아들이 죽을 것을 하나님이 요구 하기에 이르렀다.

 

                                       - 월터 윙크,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 238-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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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07 -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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